[평생교육원]영어 중국어 지도사 “미래가 활짝”

  • 입력 2007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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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 배울 수 있는 과정은 뭐가 있을까. 문학이나 역사는 물론이고 미술, 음악, 아동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특정 지식을 배워 민간자격증을 딸 수도 있고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학위도 취득할 수 있다. 대학에서 진행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에는 자격증 과정이 많다. 자격증은 각 대학 총장 명의로 나가거나 한국대학부설평생교육원협의회 이름으로 발행된다. 특별한 차이는 없다. 자격증이 있다고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격증 과정은 일반 과정에 비해 수업 시간이 길고 학점관리가 엄격한 편이다. 수강생들이 좀 더 심도 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최근엔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를 지도할 수 있는 과정과 한자교육 지도사 과정이 관심을 끌고 있다.》

○ 어린이영어 지도사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영어교육 방법 하나.

유아가 누울 수 있는 커다란 도화지를 준비한다. 1명을 도화지 위에 눕히고 친구들에게 그 아이의 외곽선을 그리도록 한다. 누워 있던 아이를 일으켜 세우고 눈 코 입을 그려 넣는다. 아이들에게 머리(head) 어깨(shoulder) 무릎(knee) 발(foot) 등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영어단어를 가르친 뒤 도화지 그림에 표시하는 놀이를 한다.

어린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은 성인과 다르다. 어린이의 특성을 이해해야 제대로 지도할 수 있다. 연령과 개인별로 제각각인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교수법을 배운다.

동화와 노래, 역할극, 미술도 영어를 가르치는 도구로 활용한다. 종이비행기 접는 법을 영어로 설명하는 식이다.

수강생 중에는 유치원 교사나 원장, 주부가 많다. 교육을 받은 일부 유치원 원장들은 영어강사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토플 점수가 높은 사람이 반드시 어린이에게 영어를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은 총 90시간. 한 학기에 끝내는 곳도 있고 두 학기로 나눠 진행하는 곳도 있다.

자격증을 따거나 과정을 끝내면 유치원 영어강사나 초등학교의 방과 후 교사로 활동할 수 있다. 교육회사에 취직해 가정방문 교육을 할 수도 있다. 덕성여대를 비롯해 많은 대학에 개설돼 있다.

○ 어린이중국어 지도사

“둬사오첸(이거 얼마예요).”

“이바이콰이첸(100원입니다).”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칠 때도 역할극은 중요한 도구다. 주인과 점원의 역할을 부여하면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좋다.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실물과 실연도 활용된다. 단어 ‘사과’를 설명할 때는 진짜 사과를 들고 색깔이나 맛까지 표현하는 법을 가르친다. ‘뛴다’는 단어를 가르칠 때는 교사가 직접 뛰는 시늉을 해야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5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어린이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물론 민간자격증이기 때문에 취업을 하려면 실력으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유아교육 이론도 배워야 한다. 중국어 교육론과 중국어까지 합치면 크게 3가지 범주의 교육 과정을 배우게 된다.

이미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강사들도 연수 차원에서 수업을 많이 듣는다. 수업 시간은 96시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중국어 교육과정은 크게 두 종류다. 기존의 성인 중국어 학원이 어린이반을 별도로 개설하는 사례와 어린이 영어를 취급했던 학원이나 교육기업이 중국어반을 새로 만드는 경우다. 과정을 마친 수강생들은 주로 이런 곳으로 진출한다.

중국으로 조기유학까지 보내는 세태를 반영해 최근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중국어 과정을 많이 만든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강사는 시간 단위로 급여를 받는다.

○ 어린이한자교육 지도사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사람에게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목적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의 아이들에게 한자를 쉽게 가르치는 것이다.

노래 가사를 바꿔 천자문을 익히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곡에 한자 부수가 전부 등장하는 가사가 붙여진 노래도 있다. 한자의 역사와 기원, 부수를 쉽게 찾는 법, 고사성어, 한자 교구 제작법 등을 배운다.

가장 중점을 두는 내용은 한자를 분석해 뜻과 음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 ‘믿을 신(信)’이라면 ‘사람(인)이 하는 말(言)에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분석해 배운다.

컴퓨터를 이용해 한자 교구를 제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도 있다. 한자를 쉽게 익힐 수 있는 웹사이트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교사들이 직접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한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치원의 한자강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가정방문 학습지 교사를 하면서 한자를 가르치는 데도 유용하다. 방학 동안 120시간의 수업을 집중적으로 소화하는 곳도 있다. 대림대와 경희대 등에 개설돼 있다.

어린이 외국어 및 한자 지도 과정이 개설된 주요 대학
과정대학(가나다순)
어린이영어 지도사가톨릭대,강남대,거제대,건양대,경남대,경성대,경일대,경희대(용인),계명대,계명문화대,관동대,구미1대,국민대,나사렛대,대구산업정보대,대진대,덕성여대,동국대(경주),동덕여대,루터대,마산대,백석문화대,부산외국어대,상지대,상지영서대,서강대,서라벌대,서울기독대,서울신학대,서원대,순천향대,신라대,아주대,안양대,영남대,영진전문대,용인송담대,우석대,울산과학대,울산대,위덕대,인제대,인하대,전주대,중앙대,창신대,창원전문대,충청대,한남대,한서대,한양여대,호남대
어린이한자 교육지도사경동대,대림대,이화여대,경희대(용인)
어린이중국어 지도사경희대(용인),동국대(경주),배재대,부산외국어대,서강대,서해대,아주대,위덕대,인덕대,한서대, 한양여대
2007년 1학기 현재 한국대학부설평생교육원협의회에 해당 과정을 등록한 대학들. 대학 사정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음.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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