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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9일 0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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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장애 등을 앓으면서 느끼는 안타까움 속에서도 삶에 대한 아름다운 시선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뇌병변 장애로 팔다리가 불편한 이병석(34) 씨는 ‘내 손’이라는 시에서 ‘…/언제나 떨리는 내 손/그래도/내 몸 일부분이 되어/…/조금은 불편하지만 남에게 해를 끼치는/다른 손보다 낫다’고 썼다.
사지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주라미(23·여) 씨도 10편을 냈다. 주 씨는 ‘코’라는 시에서 ‘코는 고맙다/나의 생명을/마시게 해서/코는 고맙다/나의 영혼을/마시게 해서/네가 없으면/영혼만 남는다’고 적었다.
이들의 시작(詩作)은 통영 향토시인 유귀자(52) 씨와 자생원의 유성애(37) 선생님 등이 지도했다.
이 시집의 발간 과정을 휴먼다큐인 ‘희망 100%’에 담은 마산MBC 박상길 프로듀서는 “꿈을 가진 이들의 아름다운 시는 쫓기듯 인생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부끄러움을 준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는 9일 오전 11시부터 자생원 강당에서 다양한 공연을 곁들여 개최된다.
1960년대 초 문을 연 자생원은 장애인의 직업재활 등을 돕고 있으며 현재 식구는 73명이다. 자생원 055-645-2511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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