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학가 등록금인하 줄다리기

  • 입력 2007년 1월 31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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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대학가가 신학기 등록금 인상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30일 부산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올해 등록금 인상 폭이 높게는 두 자릿수까지 예고되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대학 측의 8.56% 인상안을 전면 거부하고 물가인상률과 최소한의 학교 발전 인상 요인을 감안해 5만 원만 올리는 자체 인상안을 대학본부에 전달했다.

부경대 총학생회도 대학 측이 28%에서 최근 9.5%로 인상폭을 대폭 줄였지만 불필요하거나 부당한 예산만 삭감하면 등록금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최근 “돈이 필요하면 이 돈을 주겠다”며 대학본부에 1만 원권 복사 지폐를 뿌리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국해양대 총학생회 역시 대학 측의 일방적인 23% 인상 고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총학의 4.4% 인상 의견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강도 높은 등록금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또 경성대 총학생회는 등록금 6%를 인상해 신입생에게 가고지서를 발부한 것에 대해 동결 주장으로 맞서며 마찰을 빚고 있다.

부산교대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신입생(21%)과 재학생(11%)에 대해 등록금을 차등 고지한 것은 원칙적으로 무효이며 두 자릿수 인상안을 고집할 경우 전면적인 등록금 납부 연기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부산 울산 경남지역 대학 총학생회가 올해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공동 대응하기로 함으로써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대학 총학생회 회장단은 31일 오후 부산대 대학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등록금 인상 저지를 위해 대학생, 학부모, 지역민들과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어서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지역 대학가의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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