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역 토막살인 용의자 CCTV 화면 확보

  • 입력 2007년 1월 25일 22시 30분


코멘트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25일 안산역 남자화장실 토막시신 발견 사건과 관련, CCTV를 통해 용의자의 사진을 확보해 신고보상금 500만 원을 걸고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은 시신을 담은 100¤짜리 쓰레기봉투와 여행용가방을 30대 중반 남자가 24일 오전 11시30분과 오후 2시16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의 할인마트와 할인백화점에서 각각 구입한 사실을 매장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이 남자는 키 172~175㎝가량의 보통 체격으로 검정색 점퍼와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또 시신이 발견된 화장실에서 지문 9점과 담배꽁초 1개, 모발 13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화장실부터 안산역 맞은편 주택가 골목까지 300m 구간에서 핏자국이 발견됨에 따라 범인이 시신을 담은 여행용가방을 이 구간에서 끌고 이동한 것으로 보고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20~3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머리와 손, 다리 부위가 절단돼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신의 상태로 미뤄 피해 여성은 살해당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행용가방을 든 남자는 시신 발견 직전 지하철을 이용하려다 가방에서 피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역무원들로부터 제지를 받자 돼지고기라고 둘러댄 뒤 개찰구 밖으로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으며 CCTV의 남자와 동일인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자가 중국어를 사용하고 한국어에 서툴렀다는 역무원의 진술과 범행에 쓰인 쓰레기봉투와 여행용가방을 구입한 곳이 모두 중국인 밀집지역인 원곡동으로 확인됨에 따라 중국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신원을 확인중이다.

경찰은 또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 사건은 24일 오후 4시경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안산역 1층 남자화장실 장애인 칸에서 몸통과 양팔만 남은 토막시신이 담긴 여행용가방을 역무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해 알려졌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