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 감금 손님 구출하며 야구방망이 폭행…경관2명 영장

  • 입력 200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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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해종)는 최근 경기 안양시 인덕원 소재 성인오락실에 감금돼 있던 이용객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오락실 업주 등 4명과 난투극을 벌였던 서울영등포경찰서 소속 염모 경사와 박모 경장에 대해 24일 독직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락실 내 폐쇄회로(CC)TV로 녹화된 화면을 보면 두 경찰관이 비록 피해자를 구출하려는 목적이었다 하더라도 야구방망이 등 규정에 어긋난 둔기를 사용했고 오락실 종업원을 수갑을 채운 상태에서도 폭행한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두 경찰관은 이들에게 맞아 팔이 부러진 오락실 종업원에 의해 12일 검찰에 고소당했다.

오락실에 권모 씨 등 이용객 4명을 가둬 놓고 폭행하면서 금품을 뜯은 오락실 업주 김모 씨는 8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경찰은 검찰의 이번 조치에 대해 “경찰관이라는 명확한 신분이 있고 증거 인멸 우려가 없는데도 검찰이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찰 일각에서는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서울남부지검 직원 2명을 술집 등의 단속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 중인 것과 관련이 있지 않으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두 경찰관의 구속 여부는 26일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 후 결정된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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