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시 한자지명 바뀐다

  • 입력 2007년 1월 22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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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가 일제의 잔재로 인식돼 온 옛 한자 이름을 버리고 본래의 한자 지명을 회복하게 됐다.

의왕시는 시의 한자 명칭을 '儀旺'에서 '義王'으로 변경해 다음달 20일부터 사용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의왕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행정구역인 광주부 의곡(義谷)면과 왕륜(王倫)면의 머리글자에서 유래됐으나 1914년 조선총독부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의곡면과 왕륜면을 합치면서 수원군 의왕(儀旺)면으로 표기했다.

이 때 의로운 왕이라는 의미의 '義王'에서 '義'자를 거동 의(儀)자로 바꾸고 왕(王)자 옆에 일본을 상징하는 일(日)자를 붙여 민족정기를 훼손하려 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2004년 실시한 주민의견 조사에서 83.4%가 한자 지명 변경에 찬성하자 시 및 도의회 의결을 거쳐 2005년 11월 관련 법률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법률안이 통과됐고 이달 19일 공포됐다.

이에 따라 역과 터널, 시 경계 도로표지판, 학교 등의 한자 표기와 공문 등 각종 문서의 관련 기록도 바뀐다.

의왕=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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