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학숙, 영어특성화 프로그램 도입

  • 입력 2007년 1월 19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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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출신 대학생들의 기숙사 용도로 설립된 경북학숙(이사장 김관용 경북도지사)이 영어특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변신에 나서고 있다.

이는 종합대학의 생활관(기숙사)이 좋은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의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경북학숙 입사를 꺼리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경북학숙에 따르면 올해부터 영어원어민 수업을 도입하는 한편 영어강좌를 의무적으로 수강해 회화실력과 일정 수준의 토익점수(800점 이상)를 따도록 했다.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있는 경북학숙은 경북 출신의 인재양성을 목표로 경북도가 1994년 재단법인 경북장학회를 설립한 뒤 95억 원을 들여 3300여 평에 8층 건물로 지었다.

월 14만 원으로 숙식을 해결하고 체력단련실과 세탁실, 컴퓨터실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한동안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현재 이곳에 있는 경산과 대구지역 대학생 302명 중 대구대가 80%가량인 237명이며, 영남대 36명, 대구가톨릭대 15명, 영남신학대 11명, 대구한의대 2명 등으로 경북대는 한 명도 없다.

경북학숙 관계자는 “대구대 학생이 많은 것은 위치가 대구대 옆이기 때문일 것”이라며 “경북대의 경우 초기에는 많았지만 학교와 학숙 간의 거리가 멀어 학생들이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북학숙의 예산은 입사생이 내는 월부담금 14만 원과 경북도가 지원하는 연간 6억 원이 전부. 이 때문에 자체 스쿨버스조차 운영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김선길 원장은 “특정 대학의 입사생이 편중되지 않도록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개인승용차를 소유한 경우 입사에 제한을 뒀으나 올해부터는 이를 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북장학회는 올해 입사할 대학생 116명(남자 39명, 여자 77명)을 선발키로 하고 22∼26일 지원서를 받는다. 053-850-9777∼9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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