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국채보상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박용규

  • 입력 2007년 1월 17일 0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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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선조들이 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으킨 국채보상운동을 침체된 대구 경제를 살리는 데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국채보상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박용규(69) 집행위원장은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일어나 전국으로 퍼져나간 국채보상운동 100주년 기념일인 2월 21일에 이 운동을 기념하고 진정한 의미와 숨겨진 이야기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 위원장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삼키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1905년부터 2년간 대한제국에 1300만 원(현재 가치 3900억 원)이라는 엄청난 빚을 씌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제국이 당시 1년 예산에 해당하는 이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금광채굴권 등 국가적 이권이 일본으로 넘어가는 것을 지켜보던 선조들이 ‘우리라도 돈을 모아 나랏빚을 갚자’고 시작한 게 국채보상운동”이라고 밝혔다.

1907년 2월 21일 대구 북문 밖 북후정(현 대구시민회관 자리)에서 열린 주민대회에서 ‘모든 사람이 금연하고 매달 20전씩 모아 나랏빚을 갚자’고 한 결의가 횃불처럼 전국으로 번져 1년 6개월 만에 당시 돈으로 16만여 원이라는 거액이 모금됐다는 것.

그는 “이처럼 선조들의 앞선 시민의식과 도덕심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채보상운동 기념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상 3층, 지하 1층, 연건평 700평 규모의 기념관 건립 사업은 올 하반기에 용지 매입이 마무리되면 공사가 시작돼 이르면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월 21일부터 8일간을 국채보상운동 100주년 기념 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념사업추진위는 2월 21일 대구의 엑스코에서 100주년 기념식을 연 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이 운동을 주도한 서상돈 김광제 선생의 흉상을 제막하기로 했다.

또 국채보상운동을 소개한 당시 신문기사와 학회지, 회고록, 사진 등을 담은 ‘자료집’ 1만2000권을 제작해 전국 초중고교 등에 나눠 주고 한국금연운동 100주년 기념 선포식 및 전국여성금연대회 등을 열 예정이다.

지역 대학 역사학 전공 교수들의 모임인 대구향토사연구소장을 지낸 그는 대구 출신으로 ‘고향 경북’, ‘달구벌’, ‘대구의 향기’ 등 향토 역사서를 펴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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