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통일딸기’ 꽃 피웠다…2월 수확 예정

  • 입력 2007년 1월 12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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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딸기’가 마침내 꽃을 피웠다.

통일딸기는 경남도와 민간협의체인 경남통일농업협력회(회장 전강석)가 북한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의 육묘공장에서 우리 딸기 품종인 ‘설향’을 키워 번식시킨 것. 지난해 10월 들여왔다.

경남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김태도(51) 씨의 비닐하우스에 정식한 통일딸기 7000여 포기 가운데 일부는 최근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통일딸기는 함안에서도 자라고 있다.

김 씨는 “들여오는 과정에서 시일이 많이 소요돼 상태가 좋지 않아 모종을 살리기 힘든 상태였으나 다행히 정상적으로 개화했다”며 “다음달 중순 수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첫 통일딸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5월쯤 설향 모주 1만 포기를 북한으로 가져가 재배한 뒤 10만 포기의 모종을 생산해 다시 들여올 예정이다.

경남통일농업협력회 전강석 회장은 “평양은 여름철 기온이 낮고 병해충이 적어 딸기 모종을 기르기에 좋다”며 “북한에서 재배한 모종이 원활하게 공급되면 연간 6억 원 이상의 모종 수입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의회가 지난해 말 경남도의 남북농업교류사업 예산 5억 원을 전액 삭감해 통일딸기 생산사업이 중단될 처지에 놓였으나 도가 통일농업협력회와 협의를 통해 시군에서 만든 기금을 먼저 활용하고 나머지는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하기로 해 위기를 넘겼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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