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위원장 "성과급 지급은 회사측 약속"

  • 입력 2007년 1월 9일 15시 23분


코멘트
현대자동차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9일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연말 성과금 차등지급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일까지 미지급된 성과금 50%를 지급하지 않으면 1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서 파업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파업이 결의되면 다음주부터는 직접적인 파업투쟁으로 전환해 장기적인 투쟁으로 국면을 전환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무식장 마찰과 관련한 노조 입장은.

▲일부 언론에서는 시무식장 노사간 마찰에 대해 '노조 집단폭행', '난장판', '폭도'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노조의 폭력성을 극도로 부각시켜 현대차 노조를 자극하고 있다. 폭력사태는 노사 상호간 벌어진 우발적 사고였지 결코 의도되거나 조직적 폭력행사가 아니다. 시무식장의 항의과정에서 노조간부들도 부상했다.

- 시무식 폭력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할 생각은 없나.

▲ 사과나 유감표명할 시점이 아니다.

- 성과금 노사합의에 노사간 입장차가 있는데.

▲ 2006년 임금협상 합의서 중 기타합의서 단서조항에서 분명히 목표달성 기준을 조정해서 150%의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또 당시 교섭장에서 윤여철 사장이 '150%를 줄 거냐, 말 거냐 하는데 그거는 주겠다는 뜻이지 안될 목표를 갖다놓고 해서 모양만 갖추고 안주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한 말에 그 진실은 충분히 밝혀져 있다. 회사는 이 부분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 듯 하다. 회사는 과거 관행을 깨고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 계속 노사간 대립으로만 가는데.

▲ 회사가 이미 노사관계에서 신의성실이라는 원래 원칙은 안중에 없는 도발행위를 했다. 회사 의도가 어디에 있든 조합원들은 성과금 미지급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결국 노사마찰이 부각돼 노사신뢰는 허물어지고 노사관계의 대립과 갈등은 더욱 더 증폭되는 결과만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회사에 협상을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 노조의 환골탈퇴에 대한 계획은 없나.

▲회사가 먼저 노사간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 앞으로의 투쟁계획은.

▲ 11일까지 성과금 미지급분 50%를 주지 않으면 1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서 파업과 파업지도부 구성을 결의한다. 다음주부터는 직접적인 파업투쟁으로 전환해 장기적인 투쟁으로 국면을 전환시킨다.

또 휴일특근과 잔업거부도 계속되지만 협상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철야농성도 지난 4일 노조집행간부와 8일 대의원이 시작한 데 이어 9일 소위원 등이 들어간다. 10일에는 예정대로 서울 양재동 본사 상경투쟁을 강행하고 법률적 대응에도 나서겠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