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교과서로 논술 잡기]언어영역

  • 입력 2007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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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심화학습 문제에 통합교과형 논술 대비책이 숨어 있다.’ 서울대 등 주요 대학과 논술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교과서를 통해 논술의 기초를 충분히 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교 교과서의 핵심 내용을 논술 준비 강의로 진행하는 새 연재를 시작한다. 한 주는 사회와 과학, 한 주는 언어와 수리를 싣는다.》

◇주제: 언어와 매체 특성

◇관련 단원: 국어(하)-2.정보의 조직과 활용

■ 교과서 다시 읽기

1.매체가 달라지면 언어 사용도 달라진다.

<다양한 매체의 출현 → 우리가 접하는 정보의 증가 → 언어활동에 영향>

따라서 변화된 언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인쇄 매체뿐 아니라 텔레비전과 같은 영상 매체, 인터넷과 같은 신매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언어생활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1)매체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각 매체는 고유의 정보 전달 방식과 그에 따른 장단점이 있다. 따라서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매체 특성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2)정보를 재조직하며 수용해야 한다: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는 목적과 의도에 따라 조작ㆍ가공된 것임을 안다면, 제시된 그대로 정보를 수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2.다음 만화를 보고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자.

(1)이 만화에서 추리할 수 있는 삶의 모습을 세 가지 이상 말해 보자.

(2)같은 내용이 글만으로 전달되는 상황을 가정해 보고, 만화라는 매체가 갖는 특성을 말해 보자.

<해설>

(1)인물의 행동 특성과 상황을 기준으로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타율성, 흑백 논리, 대중 매체의 영향’ 등을 읽을 수 있다.

(2)영상이 또한 의미 전달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한다. ‘재미와 모호성’ 등과 같은 양면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 제시문과 논제

(가) 김치는 유독 젖산균이 똘똘 뭉쳐 생태계를 지배하는 독특한 식품이다. 곰팡이, 세균, 효모 등이 섞여 사는 보통의 발효 식품과 달리 김치는 젖산균의 지배 체제가 워낙 공고하게 구축돼 있다는 것이다. “20여 년 동안 갖가지 김치를 다 헤집어 봤는데 정말 다른 균은 찾기가 힘듭니다. 김치가 잘 익었을 땐 젖산균밖에 없더라고요. 요구르트는 비교도 안 되는 수십 가지 젖산균의 덩어리입니다. 그게 바로 우리 김치죠.” ‘김치 박사’ 한 교수의 말이다.

그렇지만 젖산 왕국도 산성화가 진행되면서 최후를 맞이한다. 1mL의 김치에 최대 10억∼100억 개까지 증식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막대균조차 자신이 만든 젖산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사멸하는 사이에, 젖산을 먹어치우는 효모가 마지막 ‘해결사’로 등장한다. ‘군내’가 나고 김칫국물에 허연 효모가 뜨기 시작하면 젖산 왕조는 최후를 맞이하는 것이다.

김치 미생물들이 실험실에서 조금씩 규명되면서 이제 김치는 ‘어머니 손맛’이 아니라 미생물에 의해 맛이 조절되는 새로운 김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김치 젖산균 가운데 맛을 좌우하는 우수한 젖산균들을 찾아낸다면, 이들을 씨앗균으로 뿌려 같은 양념이라도 색다른 맛과 향을 내는 김치를 만들 수 있다. 박 단장은 “씨앗균을 찾아내는 일은 김치를 국제 식품화하는 ‘차세대 김치’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치즈나 요구르트는 이런 씨앗균을 찾아내어 국제 식품으로 성공시킨 대표 사례다.

최근 토종 젖산균 ‘김치 아이’의 유전자 지도 초안을 작성한 강사욱 서울대 교수(생명 과학부)는 “미생물 종은 지금까지 1%만이 알려져 있을 만큼 미지의 영역인 무궁무진한 생물 자원”이라며 “토종 미생물들이 생물 산업에서 치열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신문기사]

(나)

(다) 다음은 어떤 인터넷 게시물에 있는 ‘댓글’을 발췌한 것이다.

re) 몬말이야. 오나전 초딩이구만.

→말이 너무 심하시군요.

→넘 예민 반응하지 마3

re) ㅠ.ㅠ 에궁, 비방, 욕설 말고 내용을 말해야 하지 아늘까여?

→님 말삼에 동감

→--+ 그럼 님의 생각은????

→:-×

→OTL

[문제1] 글 (가)는 신문 기사의 일부이다. 그 내용은 단순히 사실만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근거를 포함하여 자신의 생각을 밝히시오.

[문제2] (가)∼(다)에서 매체에 따른 표현의 차이를 읽을 수 있다. 각각의 특징을 바탕으로 다양한 언어 표현의 필요성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 해설

1.기사의 내용은 연구 교수와 김치 연구 단장 등의 말을 인용하고 있으며, 설명 내용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사실을 전달하는 객관성을 강하게 띠고 있다. 그러나 기사의 마지막 부분에서 연구 교수의 말을 인용하여 ‘산업 발전 가능성’을 이야기함으로써 단순히 사실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2.(가)-객관성을 표명하지만 그 속에 의도를 숨길 수 있다. (나)-영상과 소리의 융합된 이미지 사용이 창조적 언어활동의 사례가 될 수도 있다. (다)-‘어휘의 변형이나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기, 어법에서의 벗어남, 이모티콘의 사용’ 등이 특징이다.

논의 대상인 매체 언어도 본질적으로는 언어라는 점, 그러기에 해석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 이러한 과정은 궁극적으로 의미의 추구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동질적인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정근의 청솔 아우름 통합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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