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학술상 타거나 하버드급 논문 쓰세요”

  • 입력 2006년 12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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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서울대 자연대 교수들은 부교수 승진 후 3년 이내에 정년 보장 심사를 받아야 하며 이때 정년을 보장받으려면 세계적인 학술상을 수상하거나 세계 최상위급 대학 교수들보다 높은 수준의 논문을 써야 한다. 서울대 자연대가 교수들의 연구수준을 향상시키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강화된 정년 보장 기준을 발표했다.》

자연대는 이달 초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자연대 전임교수 정년보장 임용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19일 밝혔다.

부교수 승진 후 3년 내 정년을 보장받으려면 세계적인 학술상의 수상 경력이 있거나, 그동안 쓴 논문이 미국 하버드대나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최상위권 대학 교수들의 평균 논문 인용횟수를 능가하거나 해당 분야 최고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해 피인용 횟수가 평균의 10배가 돼야 한다. 피인용 횟수는 논문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지표.

정년 보장에 실패하면 2년 후 다시 심사를 받을 수 있으며 이때도 실패하면 부교수에서 정교수로 승진할 때 5명 이상의 국제적인 석학에게서 추천서를 받아야 정년 보장이 가능하다.

이는 지난해 세계 석학 평가에서 평가위원들이 제안한 내용을 서울대 측이 수용한 것이다. 자연대 오세정 학장은 “개정안을 충족하는 교수들은 세계 어느 대학에서도 정년 보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대는 우수 교수를 유치하기 위해 현재 2000만∼5000만 원 수준인 정착금을 서울대 최고 수준인 1억∼1억5000만 원으로 올리고 성과 위주의 연구 지원에서 탈피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만 보고 1억5000만∼3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지원 규모도 늘릴 방침이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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