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청와대 앞의 횟집과 같은 ‘섬 횟집’. 규모는 100여 평으로 청와대 앞 횟집(40평)의 두 배 이상이며 종업원은 15명이다. 이 가게는 이 특보의 부인 황모(50) 씨 명의로 돼 있으며, 황 씨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21일 낮 12시경 기자가 횟집을 찾았을 때 황 씨는 직접 손님을 맞았고 가게 앞 주차장에는 BMW, 벤츠 등 고급 차량이 들어차 있었다.
개업한 지 1주일밖에 되지 않아 붐빌 정도는 아니었지만 테이블과 방은 손님들이 거의 들어찼다.
가격대는 도다리회, 광어회는 각각 10만 원, 해삼 3만 원, 회덮밥 1만2000원 정도. 청와대 앞 가게보다는 회 가격이 1만 원 비싸다. 테헤란로 길 건너 르네상스 호텔 뒤편의 정치인이나 경제 관료들이 자주 가는 특급 일식집에 비해서는 훨씬 싼 편이다.
주변 가게 업주들은 이 횟집이 이 특보의 가게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4월 이 특보가 청와대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횟집을 내자 “대통령 측근이 지위를 이용해 청와대 코앞에서 장사를 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었고, 한나라당은 이 특보를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으로 국가청렴위원회에 고발하기도 했다.
황 씨는 강남에 가게를 낸 것에 대해 “친척 돈을 빌리고 대출도 좀 받아서 가게를 마련했다”면서 “마침 권리금이 없는 건물이 싸게 나와서 여기에 개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 앞 횟집 개업 당시 “사람들이 가게 위치를 문제 삼아 비난하지만 돈이 있으면 강남에서 장사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청와대 앞 횟집은 이 특보의 초등학교 동창인 정모 씨의 식당을 리모델링한 뒤 대구에서 횟집을 경영했던 황 씨가 운영을 맡아 정 씨 60%, 이 특보 40%로 수익을 나눴으나 역삼동 횟집은 정 씨의 도움 없이 이 특보 측이 독립해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주인’ 황 씨가 떠난 청와대 앞 섬 횟집은 현재 이 특보의 동생이 운영하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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