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되나

  • 입력 2006년 10월 26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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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국내 최초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폴 리처드 딩월 자문관 등 실시단은 16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가 신청한 세계자연유산 후보 지역을 답사했다.

세계유산은 인류가 공동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는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세계유산은 138개국 830건. 문화, 자연, 복합(자연과 문화) 유산으로 분류된다.

국내에는 석굴암과 종묘 등 7건의 문화유산이 있으나 자연유산은 한 건도 지정되지 않았다. 일본에는 3건, 중국에는 5건의 자연유산이 있다.

▽자연유산 가치=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신청한 곳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으로 신청 명칭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라산은 종(種) 다양성과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성산일출봉은 수중 화산 폭발로 솟아오른 화산에서 2차로 지상에 용암이 흘러내리는 등 화산학적 학술 가치가 뛰어나다.

주목 받는 곳은 용암동굴. 한라산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20km 떨어진 분화구인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류가 바다로 흐르면서 다양한 동굴이 형성됐다.

이 용암동굴에 조개껍데기 등의 탄산칼슘 성분이 흘러들어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종유관 석순 석주 등 다양한 2차 생성물이 만들어졌다.

딩월 자문관은 유산 후보지를 답사한 뒤 “자연환경이 인상적이고 용암동굴에서는 태고의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전망=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제주도민은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서명운동에 국내외에서 135만 명이 참여하는 열기를 이끌어 냈다.

딩월 자문관은 “하와이 등 다른 화산지대와의 비교평가 등 아직 등재를 위한 절차 등이 남아 있어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IUCN은 현지 실사 결과를 기초로 세계유산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내년 6월 뉴질랜드에서 제31차 총회를 열고 보고서를 검토해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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