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네 쉼터, 이젠 테마별로 즐기세요”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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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벤치, 산책길 등 어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공원은 이제 그만!’

서울의 공원이 달라지고 있다. 지역의 특성과 무관하게 천편일률적이었고, 단순한 휴식 공간에 그쳤던 공원. 이런 공원이 ‘생활’과 ‘테마’가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낮엔 허브, 밤엔 별 ‘허브-천문공원’=뒷산에서 낮이면 허브를, 밤이면 별자리를 즐길 수 있다. 지난달 21일 개장한 강동구 길동 허브-천문공원이다.

강동구는 길동을 병풍처럼 두른 일자산 자락 중 낮으면서도 전망이 좋은 곳을 골라 터를 다졌다. 5분여 산을 오르면 허브향 가득한 공원이 펼쳐진다.

공원에는 색, 감촉, 향기, 차, 맛의 정원 등에 120여 종 5만1660그루의 허브가 잎과 꽃을 피우고 있다. 유리온실과 색색의 나비 조형물이 있어 겨울에도 오감만족. 도시 불빛이나 건물의 방해 없이 별을 관찰할 수 있다.

▽어르신만 오세요 ‘실버공원’=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관절에 무리 없이 산책도 할 수 있는 노인 전용 공원도 있다. 국내 최초의 노인 공원인 양천구 신월7동 실버공원이다.

양천구는 지난해 10월 5400여 평 규모의 오솔길공원을 노인 전용 공원으로 재조성했다. 구의 다른 공원에 비해 노인들의 이용이 월등히 많은 지역 특색을 고려한 것.

공원에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산책할 수 있도록 산책로와 삼림욕장이 들어섰다. 600m의 산책로는 무릎, 발목의 피로를 줄일 수 있도록 우레탄으로 포장하고 경사도를 낮췄다. 워밍 암(팔을 대고 운동할 수 있는 기구) 등 특수운동기구를 설치하고 지압보도와 지압의자, 대나무평상 등도 마련했다.

매월 첫째, 셋째 주 수요일에는 이동보건소를 운영해 노인들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연무대를 만들어 각종 문화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국산 캐릭터 모여라 ‘캐릭터공원’=로봇 태권브이, 둘리, 뽀로로, 뿌까….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한데 모아놓은 공원으로 변신 중이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우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이달 설립한 전시실, 애니메이션 감상실을 갖춘 캐릭터 체험관을 1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어린이대공원센터 김석곤 팀장은 “개장 33년 만에 공원 재조성 계획이 진행되면서 테마공원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며 “누구에게나 친근한 캐릭터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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