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10월 20일 03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은 도서관 이용 문제. 서울캠퍼스 엄태용(24·아랍어과 4년) 총학생회장은 “시험기간이라 학생들이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데 반납된 책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쌓여 있어 책이 대여 중인지 도서관에 있는지 파악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파업 전 직원 26명이 관리하던 도서관은 현재 직원 2명과 몇몇 아르바이트생이 맡고 있다. 시험공부로 아르바이트생들마저 업무를 돕지 못하면서 도서 대출 업무가 엉망이 됐다.
학생들은 “컴퓨터로 검색하면 도서관에 있는 책이 막상 서가에 가 보면 없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캠퍼스 최영진(25·불어과 3년) 도서관 학생위원장은 “직원이 부족해 도서연체료를 못 받기 때문에 일부 학생이 제때 책을 반납하지 않는다”며 “시험기간에 필요한 책을 바로 빌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다른 대학에 가서 책을 빌리는 학생도 많다. 이 대학 황규빈(24·영미문학과 4년) 씨는 “리포트를 쓸 때 필요한 책이 없는 경우에는 다른 학교에서 책을 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에 목을 맨 졸업반 학생들도 파업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 대학에 재학 중인 전모(25·여) 씨는 “취업지원센터의 도움을 애타게 원하는데 센터가 파업 후 활발히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취업 기간에 기업체들이 취업센터로 우수 학생 추천을 요청하는데 파업 후 추천을 받는 데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 전 씨의 설명.
떨어진 대자보와 청소가 덜 된 화장실도 중간고사 기간 학생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이 대학 김모(22·여) 씨는 “너덜너덜해진 대자보와 휴지가 널린 화장실을 보면 기분이 상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학교와 인사 및 징계위원회 구성 문제와 비정규직원 정규직화 등의 문제를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4월 6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 관계자는 “학교가 우리와 대화를 하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학교 측은 “노조는 기존의 쟁점보다 밀린 임금을 받고 직원들의 징계를 푸는 일에 관심이 있다”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깨려는 노조의 협상에는 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