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원 산림과학박물관 오늘 문 열어

  • 입력 2006년 9월 22일 06시 33분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가을을 느끼게 하는 요즘, 설악산 대청봉에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백두대간을 타고 남쪽으로 울긋불긋 오색 옷을 갈아입어 가는 산야의 모습을 굳이 시간을 내 멀리 가지 않고도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22일 충북 청원군에 문을 연다.

착공 3년 만에 청원군 미원면 미동산 수목원에 들어서는 충북 산림과학박물관.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1830m²) 규모에 5개 전시실과 체험실, 기획전시실 등을 갖췄다. 1600여 점의 다양한 산림 사료와 유물이 가득하다.

제1전시실인 ‘숲의 생태관’에 들어서면 피톤치드(나무에서 방산(放散)돼 주위의 미생물 따위를 죽이는 작용을 하는 물질)가 관람객들을 맞는다. 삼림욕을 만끽하면서 산림과 숲의 형성 과정이나 생태계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강원 태백시에서 출토된 고생대 규화목 등 식물 화석도 만날 수 있다.

제2전시실 ‘숲 속 친구와 미동산 사계관’에는 충북에 서식하는 10종의 야생동물과 23종의 조류 생태를 관람할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23곳의 세계 유산을 보면서 나무의 나이를 직접 측정해 볼 수 있다.

제4전시실은 조선시대 산림 정책과 충북의 임업사 등을, 제5전시실은 산촌 사람들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미동산 수목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300ha 규모에 유전자 보전원과 유실수원, 무궁화동산, 수목 산야초 전시원, 건강 숲길, 산악자전거 도로 등이 갖춰져 있다. 2002년 2ha 규모로 조성된 천연기념수원에는 속리산 정이품송과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 소백산 주목, 단양 측백나무, 괴산 망개나무 등 8종의 충북지역 천연기념물 후계목이 자라고 있다.

최도원(30) 학예사는 “청소년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숲의 기원과 생태적 특성, 그리고 임업의 역사적 가치 등을 배울 수 있는 산 교육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개관을 기념해 22∼24일 숲길 이어달리기, 전통 염색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산림문화축제를 연다. 문의 043-220-5592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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