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익산 왕궁축산단지 이전 않기로

  • 입력 2006년 9월 15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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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수질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익산 왕궁축산단지의 이전이 무산되고 현 위치에서 정화시설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14일 도의회 답변을 통해 “국무총리실에서 정화시설 보강 사업을 통해 새만금 목표 수질을 달성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해 왔고 막대한 이전 사업비 지원에도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현재로선 이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일단 정부 지원액 550억 원으로 시설 보강공사를 한 후 수질 변화를 지켜보면서 이주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가 올해 초 왕궁축산단지를 이전하겠다고 밝혔다가 보강공사 쪽으로 선회함에 따라 익산시와 축산단지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연근(익산) 도의원은 이날 정례회 도정질의에서 “새만금의 친환경적 개발을 위해서라도 왕궁축산단지 이전 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정부를 설득해 민간투자 방식으로 왕궁지역을 이전, 개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산시도 “이주 대책에 대한 도의 확고한 태도 없이는 보강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왕궁축산단지는 1950년 한센인들이 격리되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돼지 사육을 해 온 곳으로 현재도 980여 가구 1600여 명이 집단으로 13만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어 새만금 상류인 만경강의 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돼 왔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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