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임한 조병인(68) 경북도교육감은 23일 “이제 교육은 교육계의 문제를 넘어 지역 전체의 생존과 맞물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선거인단인 학교운영위원들로부터 64%라는 높은 지지를 받아 민선 4대 교육감으로 당선됐다.
그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교육 문제를 보니 마치 큰 산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며 “경북교육계뿐 아니라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도민들과 함께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지역에는 초중고 1000여 곳에 학생 44만여 명, 교원 2만5000여 명, 행정직원 6500여 명이 있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학력’을 높이는 데 경북교육의 최우선 정책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학생은 학생대로, 교원은 교원대로 건전한 경쟁을 통해 학력수준을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뜻. 학생지도에 뛰어난 성과를 거둔 교사에게는 인사고과에서 혜택을 주는 방안도 마련할 생각이다.
또 경북도의 영어마을 조성 사업을 도교육청의 영어체험학습원과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과학 분야 영재를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훌륭한 과학기술자가 많이 배출돼야 지역을 넘어 국가의 미래도 보장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신에는 국내 물리학계의 거목인 고 조병하 박사의 영향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조 교육감의 친형인 조 박사는 과학인재의 산실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설립을 이끌었다.
그는 “경북은 ‘영남 인재의 산실’이라는 말처럼 전통적으로 교육에 강했지만 지금은 과거의 명예에 안주할 수 없는 시대”라며 “교육환경 기반이 좋은 신흥 ‘교육도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 출신으로 경북대 사범대와 계명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그의 좌우명은 ‘현재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 존경하는 인물로는 도산 안창호 선생을 꼽았다.
조 교육감은 “도내 23개 시군에 골고루 있는 학교가 얼마나 활성화되느냐에 따라 해당 지자체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며 “우선 경북도에 도교육청 직원을 파견해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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