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자체와 손잡고 교육발전 노력”

  • 입력 2006년 8월 24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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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지역 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경북의 교육발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력할 계획입니다.”

최근 취임한 조병인(68) 경북도교육감은 23일 “이제 교육은 교육계의 문제를 넘어 지역 전체의 생존과 맞물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선거인단인 학교운영위원들로부터 64%라는 높은 지지를 받아 민선 4대 교육감으로 당선됐다.

그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교육 문제를 보니 마치 큰 산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며 “경북교육계뿐 아니라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도민들과 함께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지역에는 초중고 1000여 곳에 학생 44만여 명, 교원 2만5000여 명, 행정직원 6500여 명이 있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학력’을 높이는 데 경북교육의 최우선 정책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학생은 학생대로, 교원은 교원대로 건전한 경쟁을 통해 학력수준을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뜻. 학생지도에 뛰어난 성과를 거둔 교사에게는 인사고과에서 혜택을 주는 방안도 마련할 생각이다.

또 경북도의 영어마을 조성 사업을 도교육청의 영어체험학습원과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과학 분야 영재를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훌륭한 과학기술자가 많이 배출돼야 지역을 넘어 국가의 미래도 보장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신에는 국내 물리학계의 거목인 고 조병하 박사의 영향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조 교육감의 친형인 조 박사는 과학인재의 산실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설립을 이끌었다.

그는 “경북은 ‘영남 인재의 산실’이라는 말처럼 전통적으로 교육에 강했지만 지금은 과거의 명예에 안주할 수 없는 시대”라며 “교육환경 기반이 좋은 신흥 ‘교육도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 출신으로 경북대 사범대와 계명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그의 좌우명은 ‘현재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 존경하는 인물로는 도산 안창호 선생을 꼽았다.

조 교육감은 “도내 23개 시군에 골고루 있는 학교가 얼마나 활성화되느냐에 따라 해당 지자체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며 “우선 경북도에 도교육청 직원을 파견해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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