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10번 탈출 끝에 자유 찾은 ‘빠삐용’

  • 입력 200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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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의 명물 ‘빠삐용’을 아시나요?”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는 사자 코끼리 등 외래종 동물과 관람객이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칠면조 닭 등 총 88종 485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이 가운데 3년생 암염소 자넨(사진)은 스스로 자유를 찾은 어린이대공원의 명물.

자넨은 생후 3개월 남짓된 2004년, 처음으로 사육장을 탈출했다. 관람객의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사육사들이 무사히 찾아오긴 했지만 자넨의 탈주는 계속됐다.

사육사들은 고육지책으로 사육장의 안전막(펜스)을 높이고 철망을 쳤지만 자넨은 몸이 긁히는 상처를 입으면서도 우리에서 도망치기를 10여 차례나 반복했다.

결국 지난해 3월 대공원 측은 자넨을 ‘자유의 몸’으로 풀어주었다. 자넨이 언제든지 사육장을 드나들 수 있도록 대공원 측이 출입문을 열어놓은 것. 이후 자넨은 자신의 별명인 ‘빠삐용’이라는 명찰을 붙이고 대공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됐다.

최근 ‘자유의 암염소’ 자넨에게는 특별한 일행이 생겼다. 자신이 낳은 새끼 등을 포함해 아기염소 11마리와 함께 대공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것.

대공원 관계자는 “자넨은 성질이 온순하고 공격성이 없어 공원 내에 풀어놓았다”며 “최근에는 자넨과 새끼염소 11마리의 나들이가 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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