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시장, 태풍주의보 속 강남특급호텔서 운동

  • 입력 2006년 7월 14일 18시 00분


코멘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3호 태풍 '에위니아'가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던 10일 밤 강남의 한 특급호텔 피트니스클럽에서 운동을 한 것이 시민들에 의해 목격돼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서울지역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오 시장은 10일 오후 9시반 경 시청 주변에서 직원들과 회식을 마치고 조깅을 하기 위해 강남의 한 특급호텔로 향했다. 이 때 서울시 간부는 이동 중인 오 시장에게 오후 10시를 기해 서울지역의 태풍주의보가 해제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에는 예정에 없던 일정을 만들어 목동 빗물펌프장과 과거 침수피해를 입었던 양천구 신정5동 반지하주택 등을 시찰했다. 청계천에서는 삼일교 아래 수문 안으로 직접 들어가 내부 시설을 살펴보기도 했다.

오 시장은 여러 시설들을 둘러본 뒤 "태풍과 장마철에 피해가 없도록 각 시설별로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거듭 당부했고 서울시는 태풍이 강원 홍천 부근에서 소멸된 10일 오후10시까지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했다.

오 시장은 자신의 행적과 관련해 비난이 제기되자 14일 기자들에게 "상황보고를 다 받고 있었는데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