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과정 특집]패키지 강의 “NO”… 맞춤형 교육 “YES”

  • 입력 2006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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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경영대학원의 최고경영자 과정은 ‘고객’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짜는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다. 영국 애슈리지 경영대학원. 사진 제공 각 학교 홈페이지
세계 유명 경영대학원의 최고경영자 과정은 ‘고객’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짜는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다. 영국 애슈리지 경영대학원. 사진 제공 각 학교 홈페이지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강의 모습.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강의 모습.
“전통적인 경영인 교육의 틀을 뛰어 넘어 특정 고객만을 위해 특별히 재단된(tailored) 지식과 새로운 사고를 제공한다. 그리고 고객이 직면하는 실제의 이슈와 도전을 바탕으로 한다. 또한 고객 기관들과 긴밀한 협조하에 새로운 리더십과 경영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을 디자인한다.”(영국 ‘애슈리지 국제 비즈니스스쿨’ 홈페이지)

최고경영자 과정의 프로그램 초점이 ‘명품 모델형’에서 ‘개별 세분화’를 거쳐 ‘맞춤형’으로 옮겨가고 있다. 또 ‘경영자 과정’에는 전통적으로 최고경영자나 중간 간부 등 기업인들이 참가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개방형 및 명품 모델형

기존의 전통적인 최고경영자 과정 프로그램인 ‘개방형 및 명품 모델형’은 최고경영자들이 갖추어야 할 다양한 덕목을 한 패키지로 한 강의다. 교육기관이 개설한 강좌에 등록하면 누구나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개방형’으로 불린다.

이곳에서 강의하는 내용은 각 비즈니스 환경에서 부딪치는 과제들에 대해 과거 가장 모범적으로 이루어졌던 사례들을 공부한다.

이들 사례를 분석해 각 분야에서 직면하는 과제들을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다.

현재도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이러한 교과 과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만 ‘개별 세분화’하고 있다.

○떠오르는 맞춤형 경영자 교육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매년 선정하는 최고경영자 과정 평가에서 2000년에 설립된 미국 듀크대 경영대학원은 ‘기업인 경영교육’ 분야에서 연속 3회, 통산 4회나 1위를 차지했다.

이 신문은 듀크대의 이 같은 성적은 한마디로 ‘맞춤형’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맞춤형은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 것이 아니다. 과정도 개방형이 아닌 폐쇄형이다. 특정 기관이나 개인의 교육 수요를 파악해 그에 맞게 프로그램을 짜서 공급한다. 이 같은 맞춤형에는 ‘1인 서비스’도 있다. 중요 언론과의 인터뷰를 앞둔 최고경영자에게 인터뷰 요령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맞춤형 교육은 수강생이나 수강 조직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교육기관의 ‘리서치’ 능력이 중요 항목으로 떠오른다. 리서치란 교육기관이 ‘맞춤형 교육’ 수요 파악을 위해 해당 경영인이나 조직을 철저히 조사하고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맞춤형의 장점과 주의할 점

또 이신문은 ‘맞춤형’은 기존의 ‘개방형 프로그램’으로는 얻을 수 없는 많은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장점으로는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유능한 강사진 선정 가능 △교육 수요 조직이나 구성원의 변화에 맞게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는 연속성 △특정 목적에 집중한 교육을 받음으로써 전체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능 등을 들었다.

다만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의할 점이 있다.

이 신문은 맞춤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요자의 요구와 필요가 명확해야 하며 △교육기관 선정에서 유명한 기관만 찾아서는 안되며 자기에게 적합한 기관을 찾기 위해 철저히 물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이 아닌 비전통적인 ‘최고경영자 교육과정’ 고객들

‘최고경영자 과정’은 전통적으로 기업이나 최소한 수익 사업을 위해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참가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기업인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영국 애슈리지 국제비즈니스 스쿨은 ‘애슈리지 스포츠 비즈니스 이니셔티브’를 조직해 ‘영국 럭비’팀을 지원했으며 성공적인 ‘스포츠 경영’ 사례로 꼽힌다. 교육 내용은 스포츠 기술이 아니라 실적 관리 및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팀원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응집적인 팀을 만들어 가는 것이 과제였다.

미국에서도 노스웨스턴대의 켈로그 경영대학원,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등도 이런저런 ‘스포츠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최고경영자 교육기관에는 병원, 군 조직 등 다양한 분야의 공공기관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테네시대 경영학부(녹스빌)는 1998년부터 ‘건강관리 시장’에서 의사들이 사업가로 성공하기 위한 방법들을 교육하고 있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 비즈니스스쿨’의 ‘비영리 경영연구소’는 뉴욕 시의 경찰과 소방 당국과 함께 일을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미 연방수사국(FBI)도 2001년 9·11테러를 막지 못한 비판을 받은 이후 정보기관 간 의사소통과 정보기관 내 리더십 강화 등을 위해 경영자 교육기관에 눈을 돌려 2004년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에 첫 강좌가 개설됐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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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세계 상위 40위 최고경영자 과정 교육기관
순위교육기관 국가
1듀크대 기업교육원미국 영국
2IMD스위스
3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미국
4Lese 경영대학원스페인
5창의적리더십센터(CCL)미국 벨기에 싱가포르
6시카고대 경영대학원미국 영국 싱가포르
7켈로그 경영대학원(노스웨스턴대)미국
8INSEAD프랑스 싱가포르
9밥슨 경영자 교육원미국
10런던대 경영대학원(LBS)영국
11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미국
12IPADE멕시코
12다든 경영대학원(버지니아대)미국
14MIT미국
15크랜필드대 경영대학원영국
15선더버드대 경영대학원미국 러시아
17HEC 파리프랑스
18미시간대 경영대학원미국
19Fundacao Dom Cabral브라질
20Instituto de Empressa스페인
21UNC미국
22웨스턴온타리오대캐나다 중국
23앤더슨 경영대학원(UCLA)미국
24IAE 경영대학원아르헨티나
25애슈리지 경영대학원영국
26에세크대 경영교육원프랑스
27토론토대캐나다
28위스콘신-메디슨대미국
29Vlerick Leuven Gent벨기에
30ESADE 경영대학원스페인
31SDA Bocconi이탈리아
32세인트갈렌대스위스
33칼슨 경영대학원(미네소타대)미국
34스톡홀름대 경영대학원핀란드
35헨리대 경영대학원영국
36ESCP-EAP 유럽경영대학원프랑스
37EM Lyon프랑스
38프리토리아대남아프리카공화국
39AGSM호주
40멜버른대 경영대학원호주
평가는 경영자 과정 교육 프로그램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경영대학원 전체 평가 및 순위와는 별개임. 소속 국가가 복수인 곳은 캠퍼스가 복수인 곳. 자료: 파이낸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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