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 문병욱회장 횡령혐의 조사…골프장 분양대금등 수백억

  • 입력 2006년 7월 12일 16시 27분


썬앤문 그룹 문병욱 회장이 계열사인 양평TPC 골프장의 자금 수백억 원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12일 "양평TPC 골프장의 회원권 분양대금 등 수백억 원이 문 회장의 개인계좌 등으로 빠져나간 것 같다는 취지의 진정서가 들어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정서는 양평TPC 골프장의 사업계획 승인권 등을 놓고 썬앤문 그룹과 5년간 법정 다툼 끝에 지난달 말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시내산개발 사장 박모 씨가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씨를 상대로 진정인 조사를 한 데 이어 농협 사기대출 혐의 등으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문 회장의 계좌 추적 등을 통해 회삿돈 횡령 사실이 있는지 조사한 뒤 이 중 일부가 정치권에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정인 측의 주장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썬앤문 측은 "골프장 회원 분양대금 800억 원은 골프장 건설 공사비로 사용됐다"며 "불법정치자금 제공 의혹은 2003¤2004년 대검 중수부와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 수사를 받으면서 모두 해소됐다"고 반박했다.

문 회장은 김성래 전 부회장과 함께 2002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 측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0억 원이 확정됐다.

조용우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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