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교사가 초등학교 1학년생 체벌 ‘말썽’

  • 입력 2006년 6월 27일 16시 42분


초등학교 여교사가 1학년 학생들의 뺨을 때리고 책을 던지는 등 체벌을 해서 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7일 전북 군산시 S초등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1학년 담임인 A(50·여) 교사는 21일 노트 정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 10여 명을 교단으로 불러내 손으로 뺨을 때리고 책을 머리에 던졌다.

마침 학교에 들렀던 학부모 B 씨는 이 장면을 보고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어 학교와 다른 학부모에게 알렸다.

동영상에는 교사의 호명을 받고 교단으로 올라오는 남자 어린이의 얼굴을 교사가 손으로 때리고 얼굴에 책을 던져 어린이가 휘청거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여자 어린이도 교사에게 다짜고짜 뺨을 맞고 얼굴을 들지 못하는 장면이 담겨져 있다.

A 교사는 처음에는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가 동영상이 공개되자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1학년생을 그렇게 심하게 때린 것은 교사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며 비교육적인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시 교육청은 이날 담당 장학사를 학교에 보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문원익 군산시 교육장은 "폭력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담임을 맡지 못하도록 하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타 학교 전보 등 인사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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