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현장실습 ‘학생 웃고’ 月매출에 ‘학교 웃고’

  • 입력 2006년 6월 19일 0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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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의 미용분야 4년제 학과로 관심을 모은 광주여대 미용학과의 학교기업 ‘플로라’가 2년 째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전문 인력과 고가 기자재에 기반을 둔 ‘고급 마케팅’으로 다른 대학과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독립경영 선택=광주여대는 최근 “서구 치평동에 운영중인 뷰티클리닉 ‘플로라’가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기업 2차년도 지원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지원대상 학교기업이어서 연간 3억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규제에 묶이면 현재의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플로라는 월 매출액이 2000만 원에 이르는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학교는 매출액을 유지하면서도 학생에게 차별화된 현장실습 기회를 부여하는 등 학교기업 본연의 운영 틀을 유지할 방침.

‘플로라’ 김미혜(44) 원장은 “메이크업 피부관리 등 소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현장 실습장 이미지만으로는 고급 마케팅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전문성으로 승부=플로라를 운영중인 광주여대 미용과학과는 올 초 전국의 미용분야 중등교사 임용고시를 4년 째 싹쓸이하면서 명성을 높였다.

올해 서울 인천 전남 등 전국 5개 교육청이 실시한 중등미용교사 임용고시 합격자 10명을 독차지 하는 등 전국의 미용관련 고교 교사를 모두 이 학과 출신으로 채웠다.

교과과정 운영원칙은 철저한 ‘현장실습형’.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광주 최고의 번화가인 상무신도심 지하철 상무역 앞에 문을 열었다.

100평 규모의 깔끔한 인테리어에 비만 두피 메이크업 스파 등 관련 장비를 갖추고 6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해 취업과 창업에 필수적인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유기농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셔 바디로션 등의 피부미용관련 제품을 자체 개발해 ‘플로라 오가닉’이란 이름으로 출시했다.

광주여대 오장원 총장은 “6억 여 원을 출자해 학교기업을 설립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주변의 만류가 적지 않았다”며 “고객과 학생에게 모두 고차원의 서비스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체인점 사업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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