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주민 힘으로 가꾼 ‘영화마을’ 명성

  • 입력 2006년 6월 14일 0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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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 북일면 모암리 금곡마을은 자연과 예술이 살아 숨쉰다.

국내 최대 인공조림지인 축령산 자락에 자리 잡은 마을로 1960∼1970년대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마을 입구 다랑이 논 사이에 고인돌 30여 기가 듬성듬성 박혀 있고 황소가 쟁기질 하는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를 지나 고샅길을 따라 이어지는 싸리나무 담장과 초가집, 연자방아가 시골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TV 드라마 ‘왕초’의 배경이 되면서 ‘영화 마을’이란 명성을 얻었다.

마을 뒤로 펼쳐진 축령산은 30∼50년생의 삼나무, 편백나무 2만여 그루가 심어진 대규모 조림단지.

삼림욕의 최적지이자, 생태체험코스의 명소로 유명하다.

2000년에는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와 산림청이 공동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2월에는 주민들이 옛 마을 구판장을 초가지붕을 얻은 한옥으로 개조해 ‘숲 속 미술관’을 열었다.

장성군도 1995년부터 전통 초가집을 복원하고 전신주를 땅속으로 묻는 등 마을을 생태관광지로 만드는데 힘을 보탰다.

금곡마을은 최근 문화관광부로부터 ‘협력적 관광개발 모델 시범마을’로 선정됐다.

문화관광부는 전국 27곳을 대상으로 관광객 유치 가능성, 수익모델 개발 가능성, 지역협의체 구성 운영안을 평가해 금곡마을 등 5곳을 골랐다.

금곡마을은 1960년대 경관을 간직한 영화촬영지와 전통 초가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4000만 원의 국고지원을 받게 됐다.

금곡마을 황흥수(53) 이장은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이 머리를 맞대고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도·농 교류 활성화에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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