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5월 30일 03시 0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30평 남짓한 옥상 마당에는 콘크리트 대신 잔디가 깔렸고 영산홍과 키 작은 소나무, 산수유나무 등이 심어져 있다.
한쪽엔 병아리꽃나무와 섬백리향 등 야생화가 자라고 있고 서너 평쯤 되는 연못엔 연꽃이 눈에 띈다.
쉬는 시간이 되자 몰려나온 학생들이 삼삼오오 나무와 꽃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나무 벤치에서 책을 읽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회색빛 옥상이 예쁜 정원으로 탈바꿈한 뒤 학생과 교사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본관 옆의 유치원 건물 옥상 70평 공간도 비슷하게 꾸며졌다.
최보람(12·5학년) 양은 “옥상 정원이 생긴 뒤 책에서만 배우던 꽃과 나무를 실제로 볼 수 있어 좋다”며 “쉬는 시간이면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 대신 옥상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건물 옥상이 바뀌었어요=삭막하던 도심 옥상들이 하나 둘 푸르게 변해가고 있다.
경기녹지재단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옥상녹화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학교 옥상은 학생들에겐 자연체험학습장으로, 공공건물 옥상은 도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다.
녹지재단은 지난해 총 5억 원을 들여 별망초등학교를 포함해 성남시 늘푸른고등학교, 의정부시 천보중학교, 부천시 홉스쿨청심유치원, 광명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용인시 여성회관의 옥상을 녹지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건물 특성에 따라 교육휴게형과 원예치료형, 문화휴게형 등 테마별로 꾸몄다.
광명시 장애인종합복지관(100여 평)은 휠체어용 작업대가 설치돼 장애인들이 손으로 흙을 만지고 꽃을 심을 수 있도록 했고 용인시 여성회관(140여 평)은 소규모 공연무대와 옥상전시 기능이 추가됐다.
녹지재단은 올해 역시 10억 원을 들여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롯데백화점과 수원시 경기문화재단 등 도내 25곳을 대상으로 녹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48곳이 신청해 2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냉난방 에너지 절약은 부수효과=옥상 녹화는 도시 미관뿐만 아니라 여름에 건물의 실내온도를 낮춰 주고 겨울에는 난방 효과를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옥상에 녹지가 조성된 건물은 콘크리트 옥상 건물에 비해 6.4∼13.3%의 난방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지재단 측은 “토양층이 산성비와 자외선에 의한 콘크리트 노화를 방지하고 건축물의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며 “앞으로 기존 건물은 물론 신축 건물의 옥상도 녹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