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안마사 30여명 마포대교서 시위

  • 입력 2006년 5월 29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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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안마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시각장애 안마사 30여 명은 29일 오후 3시경 서울 마포대교 남단에서 여의도 방향 1개 차선을 점거하고 안마행위를 시각장애인만 할 수 있도록 한 규칙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각장애인 안마사 10여 명은 다리 난간에 걸터앉았고 2명은 밧줄을 몸에 감고 교각 사다리에 매달려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안마는 시각장애인의 사실상 유일한 생계수단"이라며 "시각장애인의 독점적인 안마사 자격을 위헌이라고 판결한 헌법재판소 때문에 생계를 잃게 됐으니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과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안마사 생존권 쟁취 비상총회'에 참석했던 안마사협회 회원 1000여 명도 마포대교 밑 한강시민공원에서 이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이들이 한강으로 뛰어들 경우를 대비해 순찰정 4대와 전의경 900여명을 마포대교 주변에 배치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비상총회에는 4000여명의 안마사가 참석해 시각장애 안마사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다.

한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40대 시각장애인이 이날 오후 2시경 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 자살하려다 경찰에 의해 제지돼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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