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실 점거 동덕여대 학생들 副총장등 교수들과 몸싸움

  • 입력 2006년 5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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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실을 점거한 학생들과 이를 제지하는 교수들이 몸싸움을 해 경찰에 함께 입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28일 동덕여대 김태준(50) 부총장과 컴퓨터학과 이모, 사회복지학과 신모(여), 아동학과 박모(여) 씨 등 교수 4명과 김모(19) 양 등 학생 7명을 각각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부총장 등 교수들은 이날 오전 11시경 총장실에서 나오는 연세대 4학년생 손모(24) 씨에게 “왜 남의 학교에 들어왔느냐”며 손 씨를 붙잡고 사진을 찍으려 했다.

이에 총장실을 점거하고 있던 동덕여대 학생 6명이 손 씨를 놓아줄 것을 요구하며 교수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손 씨는 민중민주(PD) 계열의 운동권 단체인 학생행동연대 소속으로 27일 오후 11시경 같은 대학 학생 2명과 함께 동덕여대 총학생회를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점거농성에 합류해 하룻밤을 묵었다.

총학생회 측은 “교수들이 먼저 손 씨를 포함한 학생들을 구타했다”며 “폭행한 교수들은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는 만큼 교수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관련 교수들은 “타 대학 학생이 점거농성에 참여한 사실을 알고 해당 학생을 붙잡아 경찰에 넘기려 했다”며 “학생들이 (교수들의) 몸을 잡아 뿌리쳤을 뿐 폭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학생 전모(20) 양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큰 부상은 아니다”며 “모두 부상 정도가 경미해 불구속 입건 후 보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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