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격전지]경북 포항 시장…지역 살리기 ‘5人 5色’

  • 입력 2006년 5월 23일 06시 34분


코멘트
경북 최대 도시인 포항에선 5명의 시장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 박승호 전 경북도공무원교육원장과 무소속 후보 박기환 전 포항시장이 접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나라당 박 후보는 전통적인 당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자신이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물임을 부각해 승리를 낚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교류 협력을 토대로 포항이 국제도시로서 역량을 키우는 게 시급하다”며 “3년 동안 중국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적극적인 투자를 유치해 확실한 지역 살리기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지방선거는 현 정권을 심판하는 의미도 있다”면서 “압승을 거둬 무능한 정권을 바꾸는 토대를 마련해야 지역 발전을 위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박 후보는 열린우리당 경북도당 위원장을 역임했지만 여당 ‘간판’으로는 선거전이 힘들다고 보고 탈당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신의 인물을 부각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영일만신항 건설 등 굵직한 사업을 민선 초대 시장 때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한나라당 우세 분위기를 인물론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초대 시장으로서 검증을 받은 만큼 지지층이 늘어나고 있어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황기석 후보는 유권자들이 정당에 좌우되기보다는 실용적인 선택을 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유권자의 관심은 지역 발전에 어느 후보가 도움이 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고 본다”며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 발전에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기획관을 지낸 무소속 김대성 후보는 “포항이 낙후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학연에 따른 지역 분열 때문”이라며 “행정전문가가 시정을 맡아야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항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데도 행정기반이 뒤떨어져 있다”며 “과학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 행정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복지도시 건설’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 김병일 후보는 서민경제를 살리고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강조하며 표밭을 갈고 있다.

그는 “복지예산을 대폭 늘리고 도심에 나무 50만 그루를 심어 포항을 쾌적한 복지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