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격전지]대구 중구청장…여-야-무소속 3파전

  • 입력 2006년 5월 19일 0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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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청장 선거는 열린우리당 김정태(金定泰), 한나라당 윤순영(尹順永·여), 현직 구청장인 무소속 정재원(鄭在源) 후보의 불꽃 튀는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한나라당이 여성인 윤 후보를 전략 공천하자 2002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당선된 정 후보가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여기에 이재용(李在庸) 전 환경부 장관의 특보를 지낸 열린우리당 김 후보가 가세했다.

중구는 낙후된 주택이 많은 도심지역으로 인구가 줄고 있어 후보들은 주로 도심 재개발 공약으로 표심을 끌고 있다.

프로야구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 선수 출신인 김 후보는 번트, 홈런 등 야구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그는 “중구는 희생번트나 안타로는 회생할 수 없어 홈런이 필요할 정도로 낙후된 곳”이라며 “민자를 유치해 동인동 일대 9만 평을 상업 및 주거중심 지구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또 “대중교통환승제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교통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골목길 주차를 허용해 교통난을 더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도문화예술 대표를 지낸 윤 후보는 여성의 섬세함을 강조한다, 그는 “중구는 여성 행정가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며 “건축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고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업체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심활성화기획단을 만들어 중구 동성로에 젊음이 넘치는 상설무대를 설치하고 재래시장에 야시장을 개설해 시민들이 찾는 ‘명품 중구’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직 구청장인 정 후보는 행정의 안정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는 “역대 구청장이 모두 단임으로 끝나 사업의 연속성이 단절돼 중구가 낙후됐다”며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펼친 각종 시책을 마무리 짓도록 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그동안 32곳의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 및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당선되면 중구의 지도를 바꾸는 이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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