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노동자 교육수준 비해 임금 싼 편”…게마르 佛투자청장

  • 입력 2006년 5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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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언론매체가 전하는 한국의 이미지가 실제와 다르다고 한국인들이 느끼는 것처럼, 프랑스인도 같은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투자 유치를 위해 30일 방한한 프랑스 투자진흥청의 클라라 게마르(45·사진) 청장은 프랑스 상황에 대한 이미지는 실제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어난 최초고용계약(CPE) 반대 시위가 1968년의 대규모 학생 시위와 비슷한 각도에서 보도된 데 대한 유감의 표시였다. 1968년 시위 때는 파업이 한 달가량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하루로 그쳤으며 그것도 공공부문에서만 일어나 상황이 전혀 달랐다는 것.

그는 “26세 미만 청년에게만 해고 조건을 완화한 점이 학생들의 불만을 낳은 것이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까지 공격받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게마르 청장은 국립행정학교(ENA)와 파리정치학교를 졸업한 엘리트로 2003년부터 차관급인 투자진흥청장을 맡아 왔다. 동갑내기 남편인 에베르 게마르 씨는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슬하에 8명의 자녀를 둔 그는 “다섯 명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데 모두 삼성 애니콜 제품”이라는 말로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내비쳤다.

투자 유치를 위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의 출생률은 유럽 국가 중 가장 높다. 또 선진국인 영국, 독일보다 임금이 싸다. 파리의 생활비는 영국 런던보다 싸고, 사업에 드는 비용은 독일보다 낮다. 물론 임금을 동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프랑스는 훨씬 높다.

이에 대해 그는 “프랑스는 교육 수준이 높은 숙련 노동자를 필요로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임금이 싼 곳을 원하는 회사에 적합한 곳”이라며 “한국은 정보통신 제약 항공 등에 투자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프랑스에 진출했던 한국 기업들은 1997년 외환위기 때 화장품업체 태평양을 빼고 거의 철수했다가 요즘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의료기기업체 메디슨, 휴대전화업체 팬택, 마이크로칩업체 VK 등이 현재 프랑스에 대한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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