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는 "집안에서 타는 냄새와 함께 손 씨가 토하고 있었고 방안에 부인(52)과 어머니(76) 등 2명이 더 쓰러져 있어 연탄가스에 중독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이들의 상태를 살펴본 결과 가스 중독이 아닌 술에 취한 상태였다.
방안에서는 1.8L짜리 소주병이 빈 채로 있었고 손 씨의 어머니는 평소 앓던 치매로 인해 잠시 정신을 잃은 상태.
경찰은 병원으로 후송된 손 씨의 주머니에서 농약병과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들이 동반자살을 시도하려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손 씨 집의 부엌 가스레인지 위에서 솥에 담긴 빨래가 타는 바람에 최 씨가 가스중독으로 오인하고 신고한 것 같다"며 "유서와 농약병으로 미뤄 이들 부부가 동반자살을 계획했지만 술에 취해 실제 자살시도를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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