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하류에 제비 돌아오다

  • 입력 2006년 4월 26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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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하류에 제비 출현서울시는 최근 청계천 하류에서 제비 20여 마리가 발견됐다고 26일 밝혔다.[연합]
청계천 하류에 제비 출현
서울시는 최근 청계천 하류에서 제비 20여 마리가 발견됐다고 26일 밝혔다.[연합]
청계천 하류에 '봄의 전령' 제비가 찾아 왔다.

서울시는 최근 청계천 하류에서 제비 20여 마리가 날아다니는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제비가 발견된 지역은 청계천 하류 지역인 청계9가 신답철교와 청계천·중랑천의 합류 지점 지역으로 지난달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시는 제비가 이곳에 자리 잡고 살 수 있도록 다음달 초 조류전문가와 현장조사를 벌여 필요한 조치를 하고, 시민들로부터 제비집 제보를 받는 등 서식처 보호 및 확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탄천, 안양천 등 자연 상태가 잘 보존되어 있고 물이 있는 지역에서만 발견됐던 제비가 나타난 것은 청계천의 생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제비 서식 현황을 조사하고 시민 제보 홈페이지도 운영할 예정이다.

제비는 몸길이가 18㎝ 내외이며 매년 봄 같은 장소로 돌아와 3~5개의 알을 낳는 여름 철새.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최근 각종 환경오염으로 인해 서울 도심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시는 환경오염과 함께 아파트 증가에 따라 제비가 둥지를 틀 수 있는 처마가 줄어들고, 풀 흙 등 둥지의 재료를 구할 수 있는 논과 하천이 없어져 제비가 서울시내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2000년 제비를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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