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텅빈 새아파트 5082가구…올 미분양 50% 늘어

  • 입력 2006년 4월 2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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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 미분양 물량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습니다.”

경남 사천시의 한 아파트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준공 1년이 지났으나 입주자는 35%선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954가구인 이 아파트는 지난해 5월 준공됐다. 인근 진사지방산업단지 근로자 등을 겨냥했으나 수요 예측이 빗나갔다.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도내에서 준공 이후에도 팔리지 않은 아파트가 임대아파트 1991가구를 포함해 모두 5082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376가구)에 비해 50.5% 늘어난 것이다.

건설 중인 아파트까지 포함하면 모두 1만766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시군별로는 최근 택지개발이 활발했던 김해시와 양산, 사천, 진해시 등에 미분양 물량이 몰려 있다. 경남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싼 창원시에는 미분양 가구가 없다.

지역별 미분양 아파트는 김해시 3894가구를 비롯해 양산시 2279가구, 사천 시 1197가구, 진해시 1072가구 등이다.

특히 김해시 진영읍의 H 아파트는 977가구 중 472가구, 김해시 장유면 B 아파트는 794가구 중 489가구가 분양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 건설업체들은 좋은 대출 조건을 제시하는가 하면 옵션을 분양가에 포함시키지 않는 등 조기 분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다른 시도에 비해 아파트 공급이 많았고 일부 지역은 건설업체가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며 “아파트 건설이 금융 부담에 비해 마진이 높아 ‘일단 짓고 보자’는 심리를 부채질 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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