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농사행정계에서 쌀사랑 담당이 분리돼 나온 것은 지난해 1월. 의성군은 시장 개방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우리 쌀을 지키는 데 앞장서자는 취지에서 과감하게 이름을 바꿨다.
‘쌀사랑’에 소속된 공무원 3명은 모두 농민의 아들이다.
담당(옛 계장)인 김상호(金相浩·44·6급) 씨와 황기찬(黃基贊·39·7급) 씨는 의성 출신으로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부모의 벼농사를 도왔다. 올 1월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성준현(成準玹·26·9급) 씨는 어린 시절부터 집(경북 영천)에서 벼농사와 과수원 일을 거들었다.
이들은 “처음에는 명칭이 다소 어색했지만 요새는 어떤 이름보다 부르기 편하고 듣기에도 좋은 것 같다”면서 웃었다.
김 씨는 “누구보다 농민들의 애환과 어려움을 잘 이해하기에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는 일이라면 온몸을 던진다”고 말했다. 성 씨는 “쌀의 품질 향상을 위해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성군이 지난해 자체 개발해 시판 중인 브랜드 ‘의로운 쌀’의 재배와 판매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달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촉행사를 가진데 이어 이달 초 대구에서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월 1, 2회씩 대도시에서 홍보 및 판촉행사를 열고 있다. 또 올해 초 ‘의로운 쌀’ 재배단지를 1000ha에서 1500ha로 늘린 데 이어 점차 의성군 전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의로운 쌀’은 경기 이천쌀 등에 비해 인지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밥맛이 아주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쌀은 사용한 소비자는 대부분 단골이 되고 있다는 것.
의성군은 다음달 종로5가역 등 서울의 지하철 역사 2곳에 홍보용 전광판을 세울 계획이다.
경북의 대표적인 쌀 산지인 의성군은 전체 인구 6만5000여 명 중 2만여 명이 쌀농사를 짓고 있다. 그러나 다른 농촌 지역과 마찬가지로 점차 인구가 줄면서 논 면적도 감소하고 있다.
담당인 김 씨는 “농산물시장 개방 등으로 쌀농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 쌀의 품질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면 시장 개방의 파고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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