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선거부정 의혹 총학생회 인정 못해”

  • 입력 200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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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孫鳳鎬·사진) 동덕여대 총장은 25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1월 선거를 통해 선출된 현 총학생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손 총장은 이날 ‘총학생회 선거 관련 문제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는 한 점의 의혹 없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총학생회 선거에서 실제 투표자가 총유권자의 50%에 미치지 못하고 선거인 명부가 조작됐다는 증거가 발견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손 총장은 “학생회는 학칙에 따라 총장이 지도 감독해야 하고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부정 의혹도 총장이 처리할 권한과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의혹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이 제시한 선거결과를 인정하는 것은 학교가 교육적 법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학교의 명예를 대내외적으로 떨어뜨리는 선거부정 의혹과 명예훼손 등에 대해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선거인 명부 조작은 없었으며 학교 측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퇴할 각오까지 하고 있다”면서 “학교 측의 학생 자치활동 탄압에 대해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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