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에서 극까지 2006’ 원정대, 이번엔 남극에서 북극으로

  • 입력 2006년 4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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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체를 얼어붙게 하는 혹한과 숨 막히는 무더위, 집채만 한 파도, 두고 온 이들을 향한 그리움…. 지구촌 젊은이 12명이 이 모든 역경을 헤쳐 가며 남극에서 북극까지 3만5000km의 대장정에 나선다.

‘극(極)에서 극까지 2006(Pole to Pole 2006).’

캐나다의 세계적 탐험가인 마틴 윌리엄스 씨가 주도하는 이 대장정은 스키와 자전거, 카누처럼 오직 사람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는 수단만 사용한다. 이 수단조차 이용할 수 없으면? 걸어서 간다.

원정대는 올해 11월 남극을 출발해 스키와 도보로 남극해에 도달한 뒤 배로 아프리카 남단에 도착한다. 도보와 자전거로 계속 북상해 킬리만자로를 등정한 뒤 다시 북상해 지중해를 끼고 유럽을 관통한다. 이어 시베리아를 거쳐 북극에 도착한다는 계획이다.

북극 도착 예상 시점은 2008년 5월. 줄잡아 1년 반을 쉬지 않고 이동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행로다. 윌리엄스 씨가 2000년 추진한 ‘극에서 극까지 2000’은 북극을 출발해 아메리카 대륙을 종주한 뒤 남극에 도착하는 2만4000km의 9개월 여정이었다.

윌리엄스 씨는 ‘극에서 극까지’ 1차 원정을 성공한 뒤 2003년 ‘극에서 극까지 리더십 연구소’를 세워 이번 2차 원정을 준비했다. 극한을 찾아가는 이유는 젊은이들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공동체와 국가, 세계를 더 낫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원정대는 이동하는 곳곳의 젊은이들, 지역 주민들과 함께 빈곤 퇴치와 야생 동식물 보호를 비롯한 사회, 경제, 환경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한다.

5월 31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 연구소 홈페이지(www.poletopoleleadership.com)는 지금까지 한국을 비롯한 30개국의 젊은이들이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2000년 1차 원정 때는 최재웅(당시 19세·서강대 휴학) 씨가 참가했다.

연구소는 8월 7일 신청자 중에서 240명을 1차로 선발한 뒤 캐나다 밴쿠버에서 합숙훈련을 거쳐 8월 31일 140명을 뽑는다. 대장정에 나설 원정대는 이 140명이 서로 적임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최종 선정한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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