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를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과 고려대 공과대 소속 학생 등 300여 명은 이날 낮 12시경 서울 고려대 이공대 캠퍼스에서 ‘학생 사회 정화를 위한 성토대회’를 열고 교수 등을 감금한 고려대 병설 보건대생들에게 총학생회 선거권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스승을 감금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라며 “일부 학생들의 폭력적인 행동이 고려대인 전체의 뜻이 아님을 보여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의 정의가 죽었다’는 의미로 검은색 웃옷을 입었으며, 이공대 캠퍼스에서 인근 안암 캠퍼스 본관까지 행진한 뒤 “교수님 죄송합니다”라고 외치고 오후 1시경 해산했다.
한편 교수 감금 사태를 주도한 ‘Act Now!’ 선거본부가 소속된 사회운동단체 ‘다함께’ 측 학생 10여 명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어 오후 2시경 안암 캠퍼스 본관 앞으로 자리를 옮겨 학교 측의 징계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5일 보건대생의 총학생회 선거권을 요구하며 본관에서 보직교수 9명과 교직원 4명을 16시간 동안 감금했다.
한편 고려대는 12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당시 학생들을 선동한 19명을 중징계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17일 징계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이들에게 소명 기회를 주기로 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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