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죄송합니다” 고대생 300여명, 교수감금 비판 집회

  • 입력 2006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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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학생 300여 명이 13일 서울 안암동 캠퍼스에서 운동권 학생들의 교수 감금을 비판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의 정의가 죽었다’는 뜻에서 검은색 웃옷을 입고 폭력시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영대  기자
고려대 학생 300여 명이 13일 서울 안암동 캠퍼스에서 운동권 학생들의 교수 감금을 비판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의 정의가 죽었다’는 뜻에서 검은색 웃옷을 입고 폭력시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영대 기자
고려대 학생들이 13일 교수 감금 사태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5일 일부 학생들이 총학생회 선거권을 주장하며 교수 등 13명을 감금한 바 있다.

‘고려대를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과 고려대 공과대 소속 학생 등 300여 명은 이날 낮 12시경 서울 고려대 이공대 캠퍼스에서 ‘학생 사회 정화를 위한 성토대회’를 열고 교수 등을 감금한 고려대 병설 보건대생들에게 총학생회 선거권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스승을 감금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라며 “일부 학생들의 폭력적인 행동이 고려대인 전체의 뜻이 아님을 보여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의 정의가 죽었다’는 의미로 검은색 웃옷을 입었으며, 이공대 캠퍼스에서 인근 안암 캠퍼스 본관까지 행진한 뒤 “교수님 죄송합니다”라고 외치고 오후 1시경 해산했다.

한편 교수 감금 사태를 주도한 ‘Act Now!’ 선거본부가 소속된 사회운동단체 ‘다함께’ 측 학생 10여 명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어 오후 2시경 안암 캠퍼스 본관 앞으로 자리를 옮겨 학교 측의 징계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5일 보건대생의 총학생회 선거권을 요구하며 본관에서 보직교수 9명과 교직원 4명을 16시간 동안 감금했다.

한편 고려대는 12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당시 학생들을 선동한 19명을 중징계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17일 징계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이들에게 소명 기회를 주기로 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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