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은 아닌 사고 행사” 누리꾼들 항의서명 운동

  • 입력 2006년 3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롯데월드는 26일 안전사고의 여파로 31일까지 휴장하기로 하고 안내문을 내붙였다. 김재명 기자
롯데월드는 26일 안전사고의 여파로 31일까지 휴장하기로 하고 안내문을 내붙였다. 김재명 기자
26일 롯데월드의 안전사고에 대해 누리꾼들이 인터넷상에서 롯데 측에 항의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롯데월드 무료 개방 원망스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서명운동 공간이 마련됐으며 누리꾼들은 1만 명을 목표로 한 항의 서명을 시작했다.

ID가 ‘파스텔’인 누리꾼은 “롯데월드가 무료 개방한 이유는 사람을 상대로 안전에 대한 임상실험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롯데월드 측이 사고 원인을 시민 의식 부족으로 돌린 데 대해 누리꾼들은 분개했다. 서명에 동참한 한 누리꾼은 “(사고 원인을) 시민의 질서 의식 부족 탓으로 돌리니 어처구니없다”고 적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롯데월드 안티카페에도 무료 개장 행사를 “‘고객 사은 행사’가 아닌 ‘고객 사고 행사’”라고 비꼬는 글 등이 올라오고 있다.

롯데월드 측은 누리꾼의 비난이 거세지자 사고대책위를 구성하고 부상자에 대해 치료비와 입원비 등을 지급하기로 27일 결정했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26, 27일 이틀간 롯데월드 지원부문장 노모(54) 씨 등 롯데월드 관계자 10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업무상 과실 여부 및 사후 조치의 적절성 등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인파로 사고가 예견됐는데도 행사를 무리하게 강행했고 안전조치도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책임 소재를 가려 관계자를 형사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