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측 “서훈취소 관심없다”

  • 입력 2006년 3월 21일 18시 24분


코멘트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21일 정부가 군사반란죄 등을 이유로 자신들에 대한 서훈을 취소한데 대해 "관심없다"며 정부 조치를 애써 무시했다.

전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날 서훈 취소에 대해 "전혀 관심없다. 어른도 모르신다"고만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측도 서훈 취소가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는 지 여부를 물은 뒤 "그런 일에 대해 얘기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여야 정치권의 경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이번 조치를 적극 환영했지만 한나라당은 "정부 조치에 승복하는 게 타당하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서훈 취소에 대해 "독재와 왜곡된 권력이 결국 어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역사의 흐름과 방향을 함께 한 결정"이라고 반겼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잘 한 일"이라며 "군사정권의 쿠데타와 무고한 시민 학살에 대한 미완의 단죄가 이제야 완성됐다"고 말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양민 학살을 주도한 사람들의 서훈을 취소한 것은 늦었지만 역사 바로잡기의 일환으로 매우 정당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법적으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을 정부가 규정에 따라 처리한 것이라면 정부 조치에 승복하는 것이 법적 안정성과 법규정의 취지에 맞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