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성산초교 학부모 교양강좌-동아리활동 지원

  • 입력 2006년 3월 17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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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용산동 성산초등학교는 15일 신학기 학부모 연수회를 열었다. 전교생 1700명 가운데 이날 참석한 학부모는 500여 명. 학교 측은 11월 예정된 학부모 가요대회와 자녀 교육현장 사진전, 동아리 활동 등을 안내하는 한편 불법 찬조금은 일체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동재(柳東栽·58) 교장은 “학부모에게 학교가 손을 벌리는 듯한 분위기는 비교육적”이라며 “학부모가 학교에서 마음 편하게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어야 학교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올해 학부모의 교내 교양강좌의 강사 비용 등으로 400만 원을 지원한다.

류 교장은 “전교 회장단이 뽑히면 으레 학교에 인사를 하는 관행도 지난해부터 완전히 없앴다”며 “발전기금 형태로 찬조금을 받는 것도 대다수 학부모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신학기가 되면 불거지곤 하는 학부모 불법 찬조금을 없애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교육청은 최근 모든 초중고와 학부모에게 불법 찬조금을 근절하는 데 힘을 모으자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신상철(申相澈) 교육감은 편지에서 “불법 찬조금과 촌지가 없는 교육환경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때 건전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며 “깨끗한 교육풍토가 이뤄져 교육도시로서 자존심을 살리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학부모단체를 빙자해 찬조금을 모으는 단체는 해산키로 하는 한편 연중 감사활동을 벌여 찬조금을 거두는 학교를 강력히 제재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구 지역 초중고의 불법 찬조금은 약 30억 원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이 초등학교에서 걷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학교운영위원회연합회 조성구(曺成九·62) 회장은 “교육은 지역 전체의 문제인 만큼 자치단체의 교육경비 지원을 활성화해 학부모에게 부당한 부담을 지우는 관행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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