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中과 경쟁하려면 송도신항 키워야”

  • 입력 2006년 3월 7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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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차 완공될 인천 송도신항(남외항)이 올해 말 착공될 예정이나 해양수산부와 인천 항만당국이 컨테이너 부두 시설 규모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

해수부는 송도신항의 총 34개 선석(船席·선박이 작업하는 자리) 가운데 컨테이너 전용부두 13개 선석, 일반부두 4개 선석이 먼저 들어설 수 있도록 2조 원의 국비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컨테이너 부두는 2000∼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1개)를 실은 중형급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해수부 항만정책과 남재헌 사무관은 “인천항의 2011년 컨테이너 물동량 예측치를 당초 227만8000TEU 보다 많은 305만2000TEU로 늘려 잡았기 때문에 송도신항 개발이 가능했다”며 “송도신항에는 중국 동북지역 항만을 오가는 중형 화물선이 주로 입출항할 것으로 보여 항만시설을 대형이 아닌 중형급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유럽과 미주 노선에 투입되는 6000∼8000TEU급 대형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항만시설 규모를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물동량이 급증하는 칭다오(靑島), 다롄(大連) 등 중국 동북지역 항만에 유럽 노선을 오가는 6000TEU급 화물선이 이미 취항했다”며 “수도권 화물이 대거 몰리는 인천항에 이들 화물선을 유치하려면 부두 규모가 커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송도신항 내 컨테이너 부두 중 6선석(2011년 완공 예정) 건설에 참여할 민간투자자를 7, 8월 공모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3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송도신항 호안 공사와 길이 6km의 진입도로 공사를 올해말경 시작하기로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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