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비전 2015, 문화도시 서울’ 계획 발표

  • 입력 2006년 2월 2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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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이면 다양한 테마박물관을 동네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콘크리트로 가려졌던 24개 복개 하천이 2008년까지 맑은 물이 흐르는 친환경 하천으로 복원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27일 문화도시 건설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15, 문화도시 서울’을 발표했다. 문화 관점에서의 장기 도시계획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계획에는 2015년까지 추진할 문화예술 도시공간 문화복지 문화산업 시민문화의 5개 분야 27개 과제가 담겨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화도시는 거대 예술도시가 아니라 시민의 생활과 도시 관리를 아우르는 비전”이라며 “삶의 질에 경쟁력이 있어야 세계 일류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이 피어나는 도시=2015년에는 가까운 곳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된다.

내년 개관하는 전통국악 공연장에 이어 대중음악 콘서트홀, 오페라 하우스 등 장르별 전용공연장이 생긴다. 또 박물관이 현재 83개에서 150개로 늘고 공공미술관이 25개에서 50개로 늘어난다.

온 가족이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도 늘어난다. 2005년 현재 30개인 구민·다목적 체육센터가 10년 뒤 50개가 된다. 또 2015년까지 116개 학교체육시설을 정비해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극, 무용, 미술, 국악,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활동이 뒷받침돼 무대에 올리는 작품에 대한 지원이 지금보다 6배 수준인 120억 원으로 늘어난다.

▽문화공간으로 디자인 되는 도시=서울을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서울특별시도시디자인조례’가 제정된다.

서울 4대문 안은 5대 역사문화벨트로 나누어져 특색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근대문화(덕수궁, 정동 등) 전통문화(경복궁, 북촌, 인사동 등) 젊음(대학로) 생태(청계천) 쇼핑관광(명동, 남대문 시장 등) 등이 거점이다.

뉴타운 지구나 정비 구역에 미술관이나 박물관, 공연장 등을 세울 경우 시는 용적률(대지 면적 대비 지하층을 뺀 건물 바닥 총면적의 비율)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또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범이던 고가차도 5곳이 철거되고, 거리를 걷다가 녹지를 볼 확률(녹시율)도 현재 15%에서 10년 뒤 25%로 높아진다.

노인이 직접 준비하는 실버축제가 열리고 노인문화예술제, 악극, 마당놀이 등 노인층을 위한 특별 문화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늘리기 위해 23개 아동양육시설이 지역아동복지센터로 전환되는 등 다양한 계층에 문화체험의 기회가 확대된다.

▽문화도시 비전, 실효성이 관건=서울시는 ‘문화도시 비전’에 10년 동안 모두 7조6500억 원의 재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를 중기재정계획에 반영해 각 부문 예산을 세우는 데 참고하기로 했다. 한편 문화시설 건립에는 민간투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시민과 전문가 150명으로 구성된 ‘서울문화포럼’도 다음 달 발족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고, 수적 확대 위주로 청사진을 제시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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