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백양터널 앞 ‘魔의 도로’ 속수무책

  • 입력 2006년 2월 1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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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달리는 차를 보면 가슴이 철렁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이 도로를 달릴 때마다 조심 또 조심운전 하지요.”

16일 부산진구 당감동과 사상구 모라동을 잇는 백양터널 양쪽 내리막길에서 만난 승용차 운전자와 택시기사는 이 구간을 ‘마(魔)의 도로’라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교통사고=14일 사상구 백양터널 요금소에서 신모라 사거리 쪽으로 500m 떨어진 내리막길. 4.5t 카고크레인 트럭이 앞서 달리던 2.5t 트럭을 들이받았다. 13중 추돌사고로 이어져 6명이 다쳤다.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이 구간에서는 150여 건의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60여 명이 다쳤다. 반대쪽 당감동과 개금동으로 이어지는 구간도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2000년 이후 일어난 150여 건의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70여 명이 다쳤다.

▽대책은 없나=백양터널 진 출입 구간은 경사가 20∼30도나 되는 급한 내리막길이고 대형 화물차량이 자주 다녀 1998년 터널이 개통된 이후 연쇄추돌 및 대형사고가 꼬리를 문다.

부산시와 경찰은 2004년 모라 쪽에 3억여 원, 당감동 쪽에 2억5000여만 원을 투입해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하고 도로구조를 개선했다. 그러나 1∼2km에 이르는 양쪽 내리막길에 무인단속카메라는 한 대씩 밖에 없어 과속을 일삼는 대형차량을 단속하기에 역부족이다. 카메라를 지난 뒤에는 속력을 높이는 운전자가 대부분.

전문가들은 무인단속카메라를 더 설치하고 순찰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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