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 또 보류

  • 입력 2006년 2월 10일 03시 28분


코멘트
국내 최고층인 112층(높이 555m) 빌딩으로 추진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제2롯데월드’의 건립 계획이 부분적으로 재검토 절차를 밟게 됐다.

서울시는 8일 제3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올림픽로 지구 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C2부지(제2롯데)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변경(안)’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롯데 측은 신천동 일대 2만6550평 부지에 지상 112층, 지하 5층 규모로 제2롯데월드를 지어 호텔과 사무실, 컨벤션센터, 위락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변경안을 냈다.

도시건축위는 제2롯데월드가 프랑스의 ‘에펠탑’을 연상케 해 건축물 디자인의 독창성이 부족하고, 롯데월드 부지가 서울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 항로에 가까워 사고 위험이 높다는 공군의 지적에 따라 건축 허가를 보류했다.

하지만 건축위의 대다수 위원들은 제2롯데월드의 초고층 건축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롯데, 공군 측과 소위원회를 구성해 건축 디자인과 안전문제 등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송파신도시를 만들면 소음 등의 문제로 서울공항(경기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은 이전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송파신도시에 고층 건물을 지으면서 제2롯데월드 건립에 반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롯데 측은 이와 관련해 최근 외국의 설계회사에 제2롯데월드의 새 디자인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05년 2월 2일자 A1면 참조

롯데 관계자는 “서울시 소위원회와 협의해 제2롯데월드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자 서울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지난해 2009년까지 지상 200층(높이 800m) 규모의 세계 최고층 빌딩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적이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