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지하철서 중학생 구조

  • 입력 2006년 2월 5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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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중학생을 승강장에 있던 고등학생이 뛰어들어 구했다.

4일 낮 12시 반경 서울 지하철 3호선 약수역 승강장에서 김 모(14) 군이 갑자기 비틀거리다 선로에 떨어졌다.

전동차를 기다리던 윤남요(尹枏堯·18·장충고 2년) 군은 곧바로 선로에 뛰어들었고 승객들의 도움으로 김 군을 승강장 위로 옮겼다.

윤 군이 김 군을 구해낸 지 2분이 지나지 않아 전동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와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김 군은 갑자기 현기증이 나서 선로에 떨어지면서 턱과 이마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윤 군은 김 군을 구한 뒤 역무원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피가 묻은 옷을 갈아입으려고 역 근처 집으로 돌아갔다.

약수역 관계자는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승객이 윤 군에게 피 묻은 옷을 세탁하는데 쓰라며 돈을 건넸지만 윤 군이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군은 "약속장소인 교대역 방면 전동차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한 학생이 비틀거리며 다가오다 선로 쪽으로 떨어졌다"며 "당연히 할 일을 했는데 이렇게 알려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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