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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월 13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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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는 인문계 5등급, 자연계 6등급 이상 수능 성적이 되는 학생만 지원토록 하는 ‘최저학력기준제’를 2004년 도입했다. 이전에는 수능 성적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었다.
이 대학은 수능 2∼3등급(상위 7∼11%) 학생에게 외국 대학에서 복수학위를 받도록 학비와 체류비를 모두 지원하는 파격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우수한 학생의 지원 여부가 대학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11일 합격자 발표에서 대구가톨릭대는 입학 정원이 줄었음에도 우수 학생은 되레 늘어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2∼3등급 학생이 지난해 940여 명에서 올해 1400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우수한 학생이 많이 지원하는 의대와 약대, 사범계열을 제외한 숫자다.
대구가톨릭대는 당초 2∼3등급 학생 가운데 60명을 선발해 미국의 미네소타주립대 등 3개 대학과 중국 산둥(山東)대 등에 2년 동안 복수학위 유학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대상 인원을 123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서경돈(徐炅敦) 총장은 “추가 경비만해도 20억 원이 들지만 많은 인재를 양성하면 미래에 학교가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최저학력제를 전면 도입해 지방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의 질적 향상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부사관 전문 양성과정을 개설한 영남이공대도 내신 성적 우수학생이 크게 늘어났다.
영남이공대에 따르면 30명을 뽑는 부사관 과정 등록을 최근 마감한 결과 30등으로 등록한 합격자의 내신 성적이 400점 만점에 365점이어서 웬만한 4년제 대학 합격자보다 높았다.
부사관과 수석 합격자 선모(19) 양은 학생부 성적이 396점(전교 상위 4%이내)으로 지역의 모 4년제 대학에 장학생으로 합격했으나 이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영남이공대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이공대 최광현(崔光鉉) 입학처장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늘면서 고득점 지원자들의 전문대 진학이 늘고 있다”며 “특별장학금 등 이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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