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경찰관 1만여명 가입 ‘무궁화클럽’ 압력단체 논란

  • 입력 2005년 12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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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간부인 경사로 일정 기간 근속하면 간부인 경위로 자동 승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경찰공무원법 개정 과정에서 전현직 경찰관 모임인 ‘무궁화클럽’이 온-오프라인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화클럽은 전현직 순경 출신 경찰관을 중심으로 9월 발족했으며 3개월여 만에 회원이 1만여 명으로 늘었다.

회장은 순경으로 출발해 경위로 퇴임한 원광디지털대 전경수(全經壽) 교수가 맡고 있으며 회비는 1만 원이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올린 그간의 활동 내용에서 모임 발족 직후인 9월 12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여야 의원들에게 하위직 근속 승진 확대 의견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또 9월 13일에는 회장단이 행자위 최규식(崔奎植·열린우리당) 의원과 권오을(權五乙·한나라당) 의원실을 찾아 경찰공무원법 개정 지지 선언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같은 달 28일 이 같은 유인물을 여야 의원 전원에게 발송했다.

회원 중 일부는 여야 의원들의 홈페이지와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옮겨 다니면서 근속 승진과 수사권 독립 등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반대 주장에 대해선 원색적인 반박글로 ‘도배질’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공무원의 단체행동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10월 이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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