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직지심체요절 찾자 南-北-中 손 잡았다

  • 입력 2005년 12월 24일 08시 18분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을 찾는 작업이 활발하다.

청주 서원대(총장 손문호)는 “청주시 직지세계화추진단, 서원대 직지문화산업연구소, 북한 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 중국 옌볜(延邊)대 민족연구원 등 3개국 학술단체가 2008년까지 50여 명의 전문인력을 투입, 직지찾기에 나서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공동발굴사업위원회’를 만들고 각국에 연락소를 두기로 했다. 내년 2월 20∼28일에는 중국 선양(瀋陽)에서 예비회담을 열 계획이다.

서원대 관계자는 “직지 발굴은 한민족의 역사, 문화적 사명일뿐 아니라 인류의 고대 인쇄사를 재조명하는 국제적 사업이라는 데 각 단체들이 뜻을 같이해 공동 발굴에 나서게 됐다”며 “내년 2월 모임에서 구체적인 공동연구 및 발굴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의회 운영총무위원회(위원장 황재봉)도 직지 원본을 찾기 위한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직지찾기운동 지원사업 운영 조례안’을 의결해 22일 오후 본회의로 넘겼다.

시의원 20명이 발의한 조례안은 국내외 직지찾기운동 및 이와 관련한 국제 교류 및 홍보사업을 지원하도록 했다.

직지 소재에 대해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거나 소장한 직지를 신고하거나 찾는 데 공헌한 사람에게는 포상금이나 보상금을 줄 수 있도록 했다.

현존 직지는 백운화상(白雲和尙)이 열반에 든 3년 후인 1377년 7월(고려 우왕 3년) 청주 흥덕사에서 제자 ‘석찬’에 의해 처음 금속활자로 찍은 활자본과 이듬해 여주 취암사에서 제자 ‘법린’ 등에 의해 간행된 목판본 등 두 종류이다.

활자본은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쿠텐베르크의 ‘42행 성경’보다 70여 년 앞서 간행된 책으로 상 하 두 권 중 하권만 남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남아있다.

목판본 두 권은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이자 보물 1132호로 지정돼 국립중앙도서관과 정신문화연구원에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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